
한껏 마음가는대로 꾸며둔 작은 집에 둘은 나란히 앉아있습니다.
물론……. 도마뱀들 입장에서는 이 둘은 자기 영역을 침범했지만요.
이런 아슬아슬한 균형 속에 되찾은 평화를 한껏 만끽하고 있습니다.

"요 며칠 사이에 날씨가 꽤 좋아진 것 같습니다."

"그러게... 추운 건 똑같지만 하늘이 맑아."
"오늘이라면 도마뱀들도 더 열심히 밖을 돌아다닐 것 같네. 벌써부터... 뭔가 하고 있어."


밝은 미소가 가득하고 평온하게 흘러가는 흡족한 나날.
영원히 계속될 낙원은 느닷없이 그 역할을 포기한다.
모든 것이 얼어붙은 듯 움직임을 멈췄고 낙원의 나날은 산산조각이 났다.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가자.
다시 낙원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모두의 미소를 되찾기 위해서.
그러나 마주하는 진실은 참혹하다.
그래도 받아들이고 선택을 해야 한다.
남은 시간은 적으니.
「낙원」
사랑과 용기와 절망을 양손에 가득히—

따뜻한 곳에만 있었더니 노곤해진 정신이 맑아지네요.



"잠깐만 다녀오자."






다들 정체를 짐작한 모양이지만…….


그래서 티타임인 지금 그 코끼리와 조우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뾱, 뾱.

공인 폭신폭신 레벨 최고 등급을 받은 노란 털, 알파입니다.





알파의 폭신폭신 털을 노리고 달려듭니다!
마치 다섯 파이쟈가 연속으로 쏘아진 것처럼요!


"갑자기 달려들면 어떡해... 미안해, 알파. 놀랐지?"
"얘네는 우리 집에서 음..." 잠깐 프레이 봄
"동거하는 도마뱀들이야."









알파의 앞에 앉아서 꾸러미를 가리켰다. "이거 살펴봐도 될까? 알파."

부리를 끄덕입니다.


갓만든 것처럼 따끈따끈합니다.
"라스트 스탠드에 신메뉴가 나왔다길래 네게 권하고 싶었어."
"성역의 일도 끝나가면 다른 모험도 같이 하자."
— 라하









이윽고 하늘은 붉어집니다.
그리고 종말을 재현한 듯한 피와 같은 색으로 물들더니—

"하늘이..."



시민들이 공포에 빠져 대피합니다.
이 와중에 피할 틈도 없이 이쪽으로도 큰 운석이 하나 떨어집니다!


이쪽으로 날아온 운석이 안전거리를 침범하는 순간,
깨진 화분, 짓밟힌 꽃, 기괴하게 파괴된 담장, 대피하는 시민들
이 모든 것들이 공중에 멈춰서고,
덮칠 것 같이 날아오던 운석 덩어리도 눈앞에 멈춰섰습니다.
절대로 이성적인 상황이 아닙니다. 대체……?
《풍경》으로 공포판정.

바스루틸
풍경
목표치 : 8
7
판정실패

프레이
풍경
목표치 : 7
4
판정실패
핸드아웃 「알파」, 「정지한 세계」 공개






그렇지만 도마뱀도 멈춰있습니다.
여기서 움직이는 걸로 보이는 건 당신 둘과 알파.
그리고 원한다면 추가로 【감정】을 상대 PC에게 가지면 됩니다. 선택사항입니다.
원하는 감정을 골라도 됩니다.

1
애정을 선택합니다.


여기서 여러분은 일상을 되찾기 위해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될까요.
1 사이클 첫 번째 장면

바스루틸
드라마 장면
낙원
⑤ 근처에 요리라도 하는지 맛있는 냄새가 난다. ……정말로? 애초에 이 「낙원」 안에서 냄새를 느끼긴 했나?
'하늘 색이 바뀌고 운석이 떨어지는 가운데 요리를 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인가. 그와중에 우리말고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것인가, 이걸 어떻게 알아차린거지?' 같은 생각을 하면서 주변을 두리번거렸습니다.






"음... 다른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더 없는지 한번 살펴보자. 그게 먼저인 것 같아. 알파도 도와줄래?"



"힘내자!"
(기운 있게 말했지만 좀 걱정스럽긴 합니다. 아무튼 정지한 세계에 대해 조사해봅니다. 자신의 육감이 일을 하길!)


바스루틸
육감
목표치 : 5
7
판정성공
이성치 / 5 → 4


"…… 받아들이기 어렵고 이해하기 싫군요."

아무튼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은 사람을 다급하게 만듭니다.
"정신 보관소......"


"문제가 생겼다면......"
1사이클 두 번째 장면

프레이
드라마 장면
낙원
⑤ 근처에 요리라도 하는지 맛있는 냄새가 난다. ……정말로? 애초에 이 「낙원」 안에서 냄새를 느끼긴 했나?

수상한 심부름도 썩 내키지 않습니다.
그 와중에 방금 알아낸 피하고 싶은 어떤 사실.
알파의 비밀을 고통으로 조사판정합니다.
프레이
고통
목표치 : 5
6
판정성공








"알파..." 알파의 말을 처음 들은 건 아닌 것 같아서 조금은 덜 당황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도움이라니, 이 서버에 관한 일이야?"
"이해가 잘 안 돼."

그그극 소리를 내며 떨어집니다.
"이 『낙원』안에서는 자살도, 자해도 못 해."
"게다가 나는 프로그램이라 너희들에게 흠집도 낼 수 없어."
"한 명만 남았다면 정말로 방법이 없었겠지만, 너희 중 하나가 『낙원』밖에 나가서 시스템을 재기동해야 해."
알파 앞에 각종 그래프가 그려진 스크린이 표시됩니다.

메인 페이즈의 전투이므로 버팅 등 한 쪽이 상대에 의해 1점 이상 대미지를 입으면 그 장면(주요행동)이 끝납니다.
다른 아이디어 제안이나 질문도 가능합니다.
팁이라면 계획판정이란 게 있습니다.
마스터가 허락한다면 상대를 죽이는 판정으로 생명력을 0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것은 주요행동입니다.

뭔가 생소한 단어들 때문에 조금 헷갈리기도 하지만 어떻게 아는 것들을 조합해봅니다.

"……."
"목숨 하나쯤은, 더하실 수 있겠지요."
체념한 듯이 말하며 대검을 바닥에 내려둡니다.



"아니야... ... 그러고 싶지 않아. 차라리..."
"차라리 내가..."

"다른 방법을 찾아서……. 극단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그렇게 말도 안되는 말을 늘여놓으며 공포로 질린 마음을 억누릅니다.

그 감정이 자신에게도 다가오는 듯해 그 양손을 잠시 잡아줍니다.





2사이클 첫 번째 장면

프레이
드라마 장면
낙원
⑦ 대로를 오가는 사람들. 일을 하는 상인들이나 나들이를 나온 가족이 각자 갈 길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
"멈춰있다곤 하나, 눈이 많군요. 자리를 옮깁시다."
주인을 데리고 집안으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이 마음 때문에 주저하지 않았으면 싶습니다.

표정은 보이지 않겠지만, 너무나 두렵기에.

문득 프레이가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 많이 힘들어?"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거야. 여기에."

"나아가기만 해도 아무런 보람없이, 고통과 슬픔뿐."
"삶의 기쁨도, 많은 이들이 전하려 했던 희망도 저에게는 무가치한 것."
"그럼에도 당신은 제가 도와주기를 바랍니까?"

"내 고통과 슬픔을 인정하면서 기쁜 날도 많아지고, 희망도 생겨났어."
"인정하게 된 계기가 뭐라고 생각해? 그건... 네가 나를 도와줘서야."

"너무나 완강히……. 분리되어 버렸기에."

그 말에 많이 주저하는 듯 입을 쉽게 열지 못합니다.

"… 영웅에게는 다행입니다."


"목숨을 건 모험에서 생명을 포기할 때마다……. 원망스러웠습니다."
"그 분노를 돌려드리지요."
당신을 조심스럽게 안아듭니다.

"원망스러웠다는 걸 알아. 그래서... 그 고통과 슬픔은 내게서 멀어지면 안 되는 거야."


"그리고... 다시 돌아올게."

"… 정말이지……. "
침통한 떨림이 온몸을 타고 흐릅니다.

"마음으로 응원해줘. 그게 우리를 잇는 길이야."


프레이는 투구를 벗고 바스루틸에게 죽음의 입맞춤을 했다.
질식할 듯한 어둠이 정신을 죄어오는 것을 느끼며…….
바스루틸은 낙원에서의 접속이 끊어집니다.

감정판정, 감정을 통한 정보공유, 정보의 【비밀】이나 아이템 양도도 불가능합니다.
단, 사망을 선택하여 「유언」을 사용한다면 세계를 넘어 정보를 전할 수 있습니다.
세계를 넘어 바깥 세상에 도착한 바스루틸은 「당신의 선택」 프라이즈를 소유하게 됩니다.
그리고 밖에서는 '낙원 장면표'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

하지만 어둠 속에서 저 멀리, 재기동 스위치가 희미하게 빛나고 있는 게 보입니다.
그리고 신경쓰이는 것이 몇 보입니다.
핸드아웃 「PC1의 진료기록」, 「PC2의 진료기록」, 「바깥 세상」, 「안쪽 세상」, 「감각 이상」 공개
2사이클 두 번째 장면

"...여기가..."
몸이 움직일 수 있는 걸 확인하면 그때 일어나서 주변을 훑어보네요.

이 몸은 생소합니다.

"움직이기가 어렵네..."
우선 프라이즈의 비밀을 확인해봅니다.
이 세계의 모습은 어떤지... 볼 수 있나요

연구실 같은 느낌이 들긴 해요.
자세히 알고 싶으면 바깥 세상을 조사해도 좋습니다.

우선 맞딱뜨린, 그러나 보이는 것이 없는 바깥 세상을 조사해보기로 합니다. 재기동 스위치를 누르기 전에... 이 암흑에 익숙해져보자.
바스루틸
암흑
목표치 : 5
7
판정성공


바스루틸
종말
목표치 : 6
4
판정실패
이성치 / 3 → 2
창밖으로 마주한 폐허에 한동안 말을 잃습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폐허보다는 조용해보이지만, 그만큼 많은 것이 지나가 끝난 세상이라는 거겠죠.
순간 종말을 맞이한 사베네어 섬 등을 떠올리면서,
자신이 만약에 지키지 않았다면 사베네어 섬 또한 이런 모습이 되었을지, 아니면 지키지 않았더라도 우리들의 정신을 위해 없던 것이 되었을지.
그런... 만약에 이랬다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을 많이 합니다.

"삶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었던 거구나."
3사이클 첫 번째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재기동 버튼을 봅니다. 아마 저것을 누르면 다시 일상이 반복되는 것일 터라고.
그 전에 진료 기록을 살펴보기로 합니다. 자신의 진료기록을 먼저 살펴봐요. 화학화학...
바스루틸
화학
목표치 : 5
6
판정성공


바스루틸
전쟁
목표치 : 9
4
판정실패
(그럼그럿지)
"전쟁에... 예전에 그라하가 말해줬던, 제 1세계와 통합되었을 때의 일이 생각나네. 시드도..." 곰곰.

"대체 무슨 짓을 했던 거야?"
바스루틸?
탄원
6.괴이 : 종말
목표치 : 6
7
판정성공
서포트
메인 페이즈에서 장면과 장면 사이에 사용할 수 있다. 괴이 분야에서 무작위로 지정특기를 하나 선택하여 판정한다. 판정에 성공하면 이 어빌리티를 사용한 자의 【이성치】가 1점 감소하고, 드라마 장면을 추가로 한 번 더 할 수 있다. 그 장면에서 시도하는 판정에는 +1의 수정을 적용한다. 이 효과는 한 세션에 1회만 사용할 수 있다
3사이클 추가 장면


"나는... 미친 게 분명해."
이성치 / 1 → 0
PC2, 소외감 현재화

4
생명력 / 6 → 2
"크윽......!"
생명력 / 2 → 0
소외감과 힘든 느낌에... 철푸덕 쓰러진다...

생명력 / 0 → 1
겨우 일어나 프레이의 진료기록을 살펴봅니다. 화학화학...
바스루틸?
화학
목표치 : 5
2
펌블
그냥 쓰러진다...
근데 쓰러진 이유가 소외감...
3사이클 두 번째 장면

프레이
드라마 장면
낙원
⑦ 대로를 오가는 사람들. 일을 하는 상인들이나 나들이를 나온 가족이 각자 갈 길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

노이즈가 낀 세계.
구름마저 흐름을 멈춘 하늘에는 크게 금이 가 있습니다.


기기긱 기긱

분노하며 벽을 쾅 칩니다.


"… 고작 그런 이유로 죽이다니, 정말로 나는…… 그 사람이 아닌 건가……."
"바스루틸은 이제 나를…… 자신으로 인정하지 않는 건가……."

"그 증거로 바스루틸이 소실되었는데도 넌 존재하잖아."
"바스루틸이 돌아온다면 네가 다시 그림자가 될 수 있게 기억을 맞춰줄게."

머리를 부여잡고 고통에 몸부림칩니다.
감각이상을 슬픔으로 조사판정.
프레이
슬픔
목표치 : 5
6
판정성공
프레이
공포판정
비공개
목표치 : 5
4
판정실패
몸을 젖히며 끔찍한 비명을 내지릅니다.

"아파, 머리가, 너무 아파…… 크아악!!!"
4사이클 첫 번째 장면
PC2 광기 현재화
프레이, 광기 현재화

프레이가 자신과 함께 바깥 세상을 마주하면 어떤 반응을 했을지 잠시 상상해봅니다.
이런 세상을 구하려고 하진 않겠죠. 같은 말을 해줄까...
"솔직히 구하고 싶지 않다면 거짓말일지도 몰라."
"내가 원인인걸."
"내가 그렇게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럴 생각은 별로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곳이 비현실적으로 보여서 그럴 수도 있겠어요.
어쩌면 미쳐서 그런 걸지도 모릅니다.
"......돌아가고 싶어."
프레이가 자신을 죽이기 전처럼 손이 떨립니다. 이 상태로 돌아가면 프레이가 어떻게 생각할지, 또 위험한 곳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라며 자신을 탓할지,
여러가지 생각이 들지만 역시 결론은 하나입니다.

재기동 버튼을 찾아 누릅니다. 서버가 복구되길 바라면서.
(누른 후 다시 냉동 수면 장치로 돌아가 눕는다.)
(이 전에 프레이의 진료기록을 살펴봤었다.)
바스루틸?
화학
목표치 : 5
3
판정실패
생명력 / 1 → 2

진통제 / 1 → 0
바스루틸?
화학
목표치 : 5
4
판정실패
(세상이 막아주네...)


4사이클 2번째 장면

프레이
드라마 장면
낙원
⑥ 거리에서 노는 아이들. 현재를 한껏 즐기고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미래가 존재하지 않는다. 계속 이어지는 한순간에 갇힌 것이다.
"그 사람은 돌아올 수 있는 건가? … 여기는 어떻게 복구하고?"


프레이
걱정
목표치 : 5
7
판정성공
프레이
공포판정
비공개
목표치 : 8
9
판정성공
이성치 / 3 → 2

바스루틸의 형체와 비슷한 무언가…….


마침 재기동하는 타이밍과 동시에 낙원에 멈췄던 것들이 아주 느리게 재생을 하려는 참이었습니다.
프레이의 옆에 바스루틸이 생성됩니다.
그리고 낙원 속에 존재하는 바스루틸과 프레이의 눈에 비치는 것은—
이 낙원이 완전히, 조각조각 무너지고 있는 풍경입니다.
풍경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데이터까지도. 모든 존재가 산산조각이 납니다.



두 사람은 완전히 부서지기 전에 무엇을 하나요?

여전히 손은 떨리는 상태입니다.


"...우리, 여기서 나가자."







"그때도 사랑한다고 말할래."

안아줄 팔도 없이 가만히 눈을 감습니다.

낙원과 바스루틸, 프레이라는 마지막까지 남았던 존재는 완전히 소멸됩니다.
END

손가락 깨물

